나눔 대기 중인 물건들
간소한 삶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후로도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신혼살림으로 장만했던 부부방의 3종; 침대, 장농, 서랍장이 그것입니다.
(피아노까지 총 4종이지만 피아노만은 후회할 것 같아 끝까지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물품만 보관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구촌 뉴스를 보면 최근 들어 지진, 태풍 등의 자연피해가 심각함을 보면서
부질없는 물건들을 처분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더욱 간절해 졌습니다.
성격이 좀 변덕스러워서 가구같은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는 걸 좋아하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건들은 나 혼자 통제가 되지 않으니
남편의 힘을 빌려야 하고
둘이 힘을 합쳐도 통제하기 힘든 물건도 있고...
새 집에 가면 드레스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굳이 장농을 필요치 않겠다 생각되었습니다.
이불장이 필요할 것 같지만 그 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ㅎㅎ
몇 개월 전부터 가족들을 수소문한 결과
장농2개는 친정 언니에게 보내기로 합의되었습니다.
3개 다 보내면 좋겠지만 언니네 집에 3개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네요...
언니는 1번과 2번을 선택했습니다.
3번은 이사시 이웃에게 나눔할 계획입니다.
장 안을 꽉 채운 옷들과 이불들... 전혀 간소해 보이지 않는 우리집의 옷장과 이불장이지요 ㅠㅠ
이사하면서 조금씩 더 처분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ㅋㅋ
다음으로 부담되는 물건이 침대였습니다.
귀차니즘이 심한 나는 침대는 필수품입니다.
침대 없는 생활은 청소가 아주 귀찮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시 침대를 구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가볍고 심플하면서도 밝은 색상의 평상같은 침대를 구입하고 싶습니다.
아직 침대구입에 대한 결정은 하지 못했지만
침대를 처분해야 겠다는 결단은 내리고 말았습니다.
요런 사랑스러운 침대이지만...
입양 보내기 위해 요런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눔 글을 올렸지만
무겁고 엘베 없는 3층 집이라 언제 입양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ㅠㅠ
(다행히 글 올린지 2주만에 새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10월 8일 완료)
이럼으로써 다시 한 번 더 다짐하게 됩니다.
물건은 사는 건 쉽지만 처분하는 건 매우 어려우므로
물건을 집에 들일 때는 신중에 신중을 다 하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심플한 삶을 꿈꾸기 시작한 이 후로 물건을 구입할 때
버려질 물건은 아닌지 버리는 것에도 비용이 들고 힘들거나 어렵진 않을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 구입을 더 신중하게 결정하게 되지요.
3종 중 유일하게 아직 처분할 계획이 없는 물건은 서랍장입니다.
속옷과 수건을 맡아주고 있는 고마운 친구라 애정하는 물건 중 하나이지요.
언제 마음이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ㅋㅋㅋ
아! 거울은 빼서 처분할 생각입니다.
오늘도 간소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 해 봅니다.
(냉장고도 작은 걸로 바꾸고 싶고...)
그러나 아직은 멀어 보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