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 실천 (김밥집 편)
남편과 여행이나 지방일정이 있을 때는 출발 전 김밥을 구입하여
가는 동안 차안에서 먹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지요.
물론 다른 먹을 거리나 마실 거리는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하여 준비하구요.
김밥을 구입하면 나오는 쓰레기는
알루미늄 호일, (대체로)검은 비닐, 나무젓가락과 젓가락 포장지
이 정도겠지요...
재활용되는 쓰레기이면 좋겠지만 이것들은 재활용조차 되지 않는 쓰레기입니다.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소심한 환경 지킴이로서
최소의 쓰레기만 허용하고자 하여
김밥 담을 통을 가지고 김밥집으로 향했습니다.
통을 가지고 온 것과 그 이유가 쓰레기가 싫어서라고 했더니
직원이 조금 놀라면서 환경운동가 뭐 그런 쪽이냐 물으시더군요.
일개 소심하게 환경을 지키고 싶어하는 시민일 뿐임을 밝혔습니다. :)
제가 방문한 곳은 그나마 알루미늄 호일이 아닌 종이재질의 포장지였지만 그 마저도 쓰레기인걸요...
이곳의 김밥이 일반적으로 파는 김밥보다 월등히 크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나는...
세 줄을 사는데 두 줄 밖에 통에 넣을 수 없어서
결국 한 줄은 종이재질의 포장지에 싸 오고 말았네요 ㅠㅠ
(다음부터는 사진을 잘 찍어놓아야 겠습니다.)
통을 가져 갔으니 검은 비닐은 필요없게 되었구요
후회하는 한 가지는 나무젓가락을 한 개 가지고 왔다는 것.
집에서 젓가락을 가지고 이동하면 쓰레기를 하나 줄일 수 있는데 말이죠...
오늘도 하나 깨우칩니다.
그런데...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려고 하니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호일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통을 사용하면 세척을 해야 하겠고,
물티슈 사용 대신 물걸레를 사용하면 빨래를 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물이 넉넉한 나라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명, 물 부족 국가이지요.
사이판에는 물이 부족하여 수돗물이 굉장히 비쌉니다.
우리 나라의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넉넉하게 쓰면
수도요금이 월 2000달러(약200만원) 정도 나온답니다. 헉.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빗물을 받아서 모아두었다 아껴 사용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일회용을 생활화하고 있더군요.
그곳에서의 일주일동안 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쓰레기 배출에 대한 자책감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다보니 물을 사용해야 하고
물을 줄이려고 하면 쓰레기가 발생되고
생활이 점점 편리해수록 딜레마는 점차 깊어집니다.
쓰레기를 태우면 공기 오염까지 되고,
태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딘가에 묻거나 쌓아두면
그 또한 처치 곤란의 문제인데
쓰레기를 줄이고 물 사용하는 것이 맞을까요?
소심하게 환경을 지키고자 몸부림 치는 저는 오늘도 고민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