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본서는 복음서 가운데 유일하게 이방인이 기록한 책으로,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이방인들에 대한 주님의 사랑과 관심을 수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사용하여 잘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주님의 인간적 성품을 정확한 역사에 입각하여 구원 사역과 잘 접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 본서에는 저자를 확인할 만한 내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본서 서문(1:1-4)과 사도행전의 서문(1:1-2)을 보면 두 책이 동일한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저자는 사도 바울과 자신을 일컬어 줄곧 ‘우리‘(16:1-7,20:5-21,27:1-28:16)란 표현을 사용한다. 이 표현은 사도 바울이 로마 옥중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바로 디모데후서에 언급된 대로 로마에서 사도 바울을 보살핀 의원 누가다(딤후4:11). 바울은 여러 곳에서 누가를 언급하며 그의 헌신에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4:14, 1:24). 이로 보건대 본서 역시 누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누가 저작설은 대부분의 초대 교부들도 인정하고 있다.

 

기록 시기: 본서는 사도행전보다 전에 기록되었다(1:1). 그런데 사도행전 말미에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잠깐 풀려났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네로에 의한 박해나 바울의 순교(A.D.64-67년경)에 관한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도행전은 대략 A.D.63년 어간에 기록되었을 것이고, 이보다 일찍 기록된 본서는 60-62년 어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 장소: 누가가 바울과 함께 로마로 가기 전 가이사랴에서, 소아시아에서, 아가야에서, 로마에서 등 견해가 다양하다. 여기서는 바울이 로마 옥중에 갇힌 직 후 로마에서 기록된 것으로 본다.

 

누가복음의 배경과 무대: 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 지배하에서 헤롯 대왕의 세 아들인 아켈라오(유대, 사마리아, 이두매 분봉왕), 헤롯 빌립(이두래, 드라고닛, 바타네아의 분봉왕), 헤롯 안디바(갈릴리, 베레아 분봉왕)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 이 때 로마 황제는 가이사 디베료이며 당시 총독은 본디오 빌라도였다. 이 시기에 주님은 주로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셨으며, 십자가 죽음 직전에는 예루살렘에서도 무리들을 가르치셨다.

 

내용 구성: 1:1-4:13 출생에서 침례까지 / 4:14-6:11 공생애 전반부 / 6:12-9:50 공생애 후반부 /

          9:51-19:27 예루살렘으로 가심 / 19:28-21:38 예루살렘 사역 / 22-23장 십자가 죽음 24장 부활 승천

 

누가: 빛을 준다는 뜻. 성경에 소개된 그에 관한 기록과 교회사가들의 증언 및 전승을 토대로 누가를 살펴보면, 그는 수리아의 안디옥 출신이며 이방인(그리스 사람) 개종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은 사도행전에서 수리아의 안디옥에 관한 기사가 유난히 많고 상세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11:22-30, 13:1-3, 14:24-28, 15:30-41 ). 의사였던 누가는(4:14)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 동행함으로써 바울과 교분을 쌓게 되는데, 혹자는 드로아에서 환상을 본 바울이 유럽(빌립보)에 첫발을 내딛게 된 데는 누가의 조력이 컸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바울의 동역자로 나선 누가는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 타지에서 복음 사역을 할 때도 계속해서 빌립보에 머물며 사역했고, 후에 3차 선교여행에 나선 바울이 다시 빌립보를 방문할 때 합류했던 것으로 보인다(20:5-6). 그 후 바울의 1차 로마 투옥 때에도 함께 동행하여 거의 2년 정도 바울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실은 사도행전 후반부 바울의 로마 여행 기록이 매우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28:8-9). 심지어 바울이 순교 직전 2차 로마 투옥 때는 누가만이 바울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딤후4:11). 이런 누가를 가리켜 바울은 ‘사랑을 받는 의사‘(4:14)란 표현을 즐겨 썼다. 혹자는 누가의 본명은 루카노스인데 바울이 애칭으로 ‘루카스'를 즐겨 사용한 것만 보아도 누가에 대한 바울의 애정을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등에 대한 누가의 관심과 그들에 대한 필치는 누가의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친절하고 온유한 성품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말년에 관한 많은 전승들이 있는데, 혹자는 그가 74세까지 살면서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비두니아에서 죽었다고도 하며, 혹자는 그리스에서 순교당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출처: 생명의 말씀사 「라이프성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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