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집은 30평으로 두 부부가 살기에는 커도 너무 큽니다.
워낙 집에 물건도 없는데다
방과 부엌, 화장실 2개와 드레스룸만 사용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다른 공간을 심하게 낭비하고 있다는 데 뜻을 모았어요.
더 작은 집으로 이사가기로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 놓았는데
부동산에서 와 보시더니 살림이 너무 없다고 하더군요.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물건 버리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나는
아직은 완전 미니멀리스트가 되지 못한지라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변덕이 심한 저는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버릴 때를 생각하니 그것도 돈이 들고, 낭비와 쓰레기라는 결과를 남기기에
이제는 되도록이면 사지 않는 것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 쇼파와 식탁이 없는 우리집 거실(TV는 부부방에 있어요^^) >
둘 다 방돌이, 방순이여서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밖으로 잘 나오지를 않아요.
더군다나 화장실까지 방안에 있으니 오죽할까요...
그것이 우리가 간소한 삶을 실천할 수 있게 해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쇼파와 식탁을 굳이 들여놓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지인을 통해 주문 제작한 바퀴달린 요 테이블은 작지만 아주 유용합니다.
침대 탁자가 되기도 하고 식탁이 되기도 하고 변신의 귀재입니다.
둘이 밥 먹기에는 너무도 작은 사이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반찬도 더 간소해 지게 되는 장점이 있는 아이이지요.
이야기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그리하야...
살고 있는 집은 내 놓았고 이사갈 집은 아직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삿짐을 싸는 것과 이사 후 짐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것을 몹시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사도 포장이사가 아닌 일반 이사를 선택하지요.
이번에 이사하게 된다면 가까운 곳으로 갈 예정이라
대부분의 짐들은 제가 싸서 직접 옮길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옮길 수 있는 짐과 옮길 수 없는 짐들을 머리속에 좀 그려볼까 해요.
부부 둘이서 옮길 수 없는 큰 가전 제품
냉장고, 김치 냉장고, 세탁기, 피아노, 침대, 반신욕기
(냉장고는 작은 것으로 바꾸고 싶지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너무 멀쩡하여 고장날 때까지는 그냥 쓸 예정입니다.)
조금 크지만 둘이서 옮길 수 있는 제품들
TV, 밥솥, 제습기, 선풍기2대, 소형 안마기기+의자, 빨래건조대, 청소기(무선,유선)
이 정도이고 나머지는 자질구레한(?) 짐들인데 그것들도 다 꺼내보면 어마어마 하겠지요?
지금 사는 곳은 드레스룸이 있어서 옷 보관에 용이했지만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일단 드레스룸은 없을 것이고
장농을 살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심플하고 튼튼한 행거는 하나 들여놓아야 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구입해야할 제품 목록에 들어가겠네요.
지금 다른 것들과 상황을 맞추어야 해서 이사간다는 것 외에는 확실하게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작은 집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조금 설레이기도 합니다.
물건이 많이 없는 집안의 모습을 보는 것과
있는 물건만으로 불편한 생활을 할 때는 오히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제 조금씩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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