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로 응급실 다녀온 다음 날이 12주 정밀 검사 예약되어 있던 날이라 수지마리아...
첫째 아기는 얌전하게 잘 보이도록 있어서 쉽게 끝냈는데
둘째 아기는 옆으로 누워서 목투명대 사이즈 재는데 엄청 어려움을 겪고 한참 시간을 보낸 후
겨우 쌤이 만족할 만한 치수를 쟀다.
첫째 1.5미리, 둘째 1.8미리(2.8인가? 3미리 이하가 정상이라고 했는데...)로 정상 범위로
검사가 잘 마무리 되었고 기형아 피검사를 해야 했다.
1,2차로 나누어 하는 검사는 85%의 정확도이고 12주에 1차, 16주에 2차 검사를 해서 결과가 나온다고 하고,
니프티라는 검사는 95%의 정확도이고 검사후 1주일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한다.
비용은 약 20만원과 약 60만원.
노산이고 쌍둥이여서 보다 정밀하게 니프티 검사를 하겠다고 쌤께 말씀드리고 나왔는데
담당 간호사가 보통은 정상으로 나온다고,
정상 나오면 본전 생각나서 자신의 지인이라면 저렴한 검사를 권하겠다고....(간호사랑 친했음)
그래서 저렴한 검사하기로 결정하고 1차 피검사 후 2차 피검사 예약하고 집으로...
쌍둥이는 16주 지나야 보험 가입가능하대서
2차 피검사 하기 전에 16주 0일에 병원가서 소견서 받아왔는데
혈종(피고임)이 보여서 보험 가입이 보류되었다.
16주 2일에 가서 2차 피검사하고 정밀 초음파 보고 손가락 발가락 확인하고...
일주일 후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갔는데...
두둥...
피검사 결과는 괜찮지만 산모의 나이, 아이의 크기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둘째 아기가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라고...
정밀 검사를 해 보기를 권한다 하셨다.
나는 어차피 다운증후군 판정이 나오더라도 태어나서 결과는 똑같을테니 다른 검사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쌍둥이 진료로 아주 능력이 있으신 교수님을 소개해 주려고
진료의뢰서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검사를 받아본 후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고
교수님이 남자이고 그 분야에서는 뛰어나시므로
보다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 주실 거라고 하셔서 마음이 움직였다.
서울아산병원인데 괜찮겠냐고...(집이 멀어서...)
선생님이 교수님께 말씀드려놓았으니 그날 바로 가서 진료받으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화요일, 금요일 오후 진료밖에 없고 (그날이 금요일이었다.)
바쁘지 않아서 바로 오면 진료가능할 거라고 하셨다며
전화 한 번 해 보고 바로 가라고 하셨다.
아산병원으로 먼저 전화해 보았더니 코로나 때문에 당일 진료는 안 된단다 ㅠㅠ
다시 수지마리아로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과 다시 통화하시고 가 보라고 가서 안 되면 연락달라고 하셨다.
끝까지 신경 써 주시고 전원까지 책임져 주신 수지마리아 차선화 부원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아산병원 갔더니 당일 진료는 안 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교수님께서 산부인과 접수처에 미리 말씀해 놓으셔서
진료비 결재하고 당일 진료 등록해서 교수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마리아 쌤께서 부탁해 놓으셨다며 설명해 주셨다.
니프티 검사라고 유전자 검사인데 95% 이상의 정확도가 있지만 결과가 나오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고
양수 검사는 바로 다음날 검사 결과가 나오지만 1%의 유산확률이 있어 두 아이가 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우리 부부는 (정확히 나는) 니프티 검사 하고 이상있으면 양수 검사 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산모(나이가 많고 쌍둥이라) 그런지 검사비용은 35만원 정도였다.
고위험군 산모는 의료보험에서 더 많이 지원되는 것 같았다.
결과는 일주일 후면 되겠지만 아마 교수님이 화요일, 금요일만 진료가 있으셔서인지
2주 후에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결과 연락오기로 약속한 당일 오후가 되자 너무 떨렸다. 발신자 번호를 보고 심장이 쿵쾅쿵쾅...
결과는 저위험군이라 하셨다. 검사가 다른 병원보다 더 정확할 거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하셨다.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러웠다.
1,2차 검사 후 고위험군이라 니프티 혹은 양수 검사 후 정상 판정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많이 봤고,
교수님도 보통 다운증후군의 아이들은 작은 편인데
우리 아기들은 커서 괜찮을 거라고 하신 말씀도 생각났고,
우리 하나님은 항상 나에게 좋은 것만 주셨다고 떠올리면서,
우리 아기들은 처음부터 건강하게 딱 달라붙어 수치도 엄청 높게 나왔고,
많은 하혈의 시간 지내면서도 주수보다 더 크고 건강한 아이들이었으니
괜찮을 거라며 두 아이 모두 건강할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떨리고 걱정이 되기도 했던 건 사실이었다.
결과를 듣고 팔짝 뛰고 싶을 만큼 좋았다. 부부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했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돈이 많이 들더라도 차라리 처음부터 니프티 검사를 했을 걸...
그랬더라면 이렇게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됐을 걸...
나처럼 고위험군의 산모에게는 처음부터 니프티 검사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졸이며 보낸 몇 주간의 시간이 참...
돈이 많이 들더라도 마음 편한게 낫지...
지금은 19주 5일,
이번 주 금요일인 20주 2일에 교수님께서 정밀 초음파 봐 주신다 하여 예약되어 있다.
홀가분하고 감사하게 이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 곧 하게 될 태동을 기대한다.
딸들아~ 건강하게 만나자~ 35주까지만이라도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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