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의 유해 성분에 대한 이슈가 뜨거운 요즘...

면 생리대를 구입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감사한 것은,

몇 해 전부터 심플한 삶을 위해 여러 책을 접하다가

비 존슨의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을 통해

오늘날 제품의 유해 성분에 대한 생각의 계기가 되었고

1년 6개월 전쯤 면생리대를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구입한 후

지금까지 쭉 사용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같이 일회용이 많아 편리한 시대에 면생리대를 사용한다는 것은

아주 번거롭고 힘든 일인 건 사실이다.

한 번 쓰고 버리면 그만인 것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위해 빨아야 하는 번거로움이란...

옛날 어른들이 살던 시대처럼 어쩔 수 없이 그래와야 했던 환경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일 불편함과 번거로움이겠지만

이미 수십년동안 편안한 삶을 영위해 왔던 나로서는 참으로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

더구나 나의 귀차니즘은 상상을 초월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 생리대를 구입한 이유는

화학물질 덩어리인 생리대를 사용하면

지구도 건강하지 못하고 나도 건강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였다.

결혼한지 7년차인 나는 난임을 겪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내 몸에 쌓인 유해 물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양이 적거나 평소에 자주 사용할 팬티라이너 10장과

잘 때 사용할 오버나이트 2장을 구입했다.

양이 많을 때 세탁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팔목이 나갈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세탁을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양이 많은 날은 시중에 파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기도 했다.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할 것 같아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다.


지금은 좀 방법을 바꾸어 보았다.

양이 많은 날 일회용 생리대를 쓰되 직접 만들어서 면생리대 위에 덧대어 사용한다.

집에 오래되어 꾸질꾸질한 하얀 면티셔츠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귀차니즘이 심한 나는 절대 하얗게 삶는 법이 없으므로 내 껀 물론 남편 꺼까지 하니 제법된다.

양에 맞게 두께를 조절해서 가위로 잘라 만들어 놓고 사용하면 끝.

간소한 삶을 모르던 시절 인터넷 쇼핑에서 볼 때마다 사두었던 순면 옷들이 어찌나 많은지...

설레이지 않고 별로 입고 싶지 않은 것부터 차근차근 작업들어간다.

어두운 색은 가급적 피하고 밝은 계열로 선택해야 생리대로 좀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으로

한 달에 한 번 그날이 오면 옷은 하나씩 둘씩 없어진다.

우리 집에서 흰색 옷을 찾아보기 힘들어 지는 그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ㅋㅋ


참 좋은 게... 간소한 삶을 위해 어차피 줄여야 하는 짐들을

내 건강한 삶을 위해 사용하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떡먹고 알먹고 이보다 좋을 순 없지 않은가...

쓰레기 배출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있지만 화학 물질 덩어리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는

썩어질 친환경(?) 물질인 100% 순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하하


면생리대는 처음 구입할 때 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수차례 사용이 가능하니

일회용 생리대 구입비용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해 지는 기분...

그 때의 선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으며 앞으로도 이 선택에 만족하며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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