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해외여행을 계획하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울 엄마도 모시고 가자고 하셨다.
연락하던 중 언니들이랑 조카도 가고 싶어하길래
이번 기회 아니면 같이 가기도 힘들텐데 싶어 같이 가기로 하고,
우리 친정 식구들만 있으면 어머니께서 불편하실 것 같아
아가씨들 중 다행히 셋째 아가씨가 함께 가는 걸로...
원래 우리 부부만 갈 땐 홍콩,마카고,심천으로 여행 코스를 잡을 계획이었으나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는 장가계가 좋을 것 같아 코스를 변경했다.
재작년에 장가계 다녀온 전직장 사무장님께서 정말 좋다고 좋다고 하신 기억이 나서
부모님들께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진.
신랑의 직장 일정에 따라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사와 트러블이 있어서 정말 화가 났다.
대전 유성에 위치한 한신여행사.
내가 여기서 여행사 이름까지 밝히는 건 그 여행사 사장 아줌마가 정말 짜증나고 화나게 했기 때문이다.
신랑 사장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된 여행사인데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여행 가도 시원찮을 판에 준비과정에서 어찌나 화가 났는지
가족 여행만 아니면 안 갈까 부다 싶을 정도였던 것.
참자 참자
심호흡
기본 포함 사항 외에 가이드가 3군데 정도 옵션을 추천했다.
그 중 2개를 선택해서 여행했는데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천문산, 천문산사
절벽 낭떠러지에 길을 낸 사람들이 정말 신기하다.
저 길을 우리는 걸었다.
처음 케이블카를 타면서 부터 저 길을 걸으면서 어찌나 오금이 저리는지...
마치 신선이 살 것 같은 풍경
셋째 아가씨네 아이들 5세 2세 아이들도 저곳을 갔다.
5세인 아이는 어른보다 더 신나서 다니는데 신기했다.
지나가는 어른들마다 신기해 한다.
오히려 저 아이보다 내가 더 무서워 했다는...
천문동 가는 길
안개일까 구름일까...
천문동
무슨 쇼에서 비행기가 저 굴을 지나 가서 유명해 졌다나...
계단은 990개라고 했던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저 위에 누가 산다던데 에너지 비축을 위해 끝까지는 안 올라가는 걸로...
ㅋㅋㅋ
아이의 아빠가 아니니 오해 하지 말길...
또 다른 추천 옵션이 대협곡...
계단이 몇개랬지?
이 죽일놈의 기억력...
무지막지하게 많은 계단을 끝도 없이 내려오다 보니 중간쯤이라며 미끄럼을 타란다.
이 계단 덕분에 그 담날부터 다들 다리를 절뚝 거리며 다니는 신세가 됐지만
미끄럼은 정말 재미있었다.
옆쪽에 계단도 있어 미끄럼을 원하지 않으면 계단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이 미끄럼 안 타면 엄청 후회할 듯.
다들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신나고 재미있어 했다.
발이나 손으로 멈춤을 하고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았고.
미끄럼 타고 내려와서도 한참을 걷는다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폭포인데 인공폭포란다.
산 중간을 뚫어서 폭포를 만들다니 대단하다.
용왕동굴에서...
끝까지 가도 별거 없다는 가이드 말에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굴 중간쯤 가다가 사진 찍고 돌아왔다.
십리화랑 협곡을 따라가는 모노레일에서 우연히 찍은 울 작은 언냐
우연인지 내 사진 기술이 좋은 건지 사진이 맘에 들어서 초상권 허락없이 올려본다. ㅋㅋㅋ
저 뒤에 보이는 바위가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ㅠㅠ
우리 가이드는 별 설명 없이 그냥 계속 가기만 했다는...
여기서도 모노레일 타고 와서 이 사진 한 컷 찍고 다시 모노레일 타고 나온 기억밖에 없다.
여기까지가 아바타 촬영했다는 곳.
바위라 해야 하나 산이라 해야 하나 어찌 저리 신기하게 생겼을꼬...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근 후 먹은 막걸리집.
교포2세가 운영하는 가게라 태극기도 걸려있고
저렇게 방명록을 남기는 추억까지...
몇년 후에 가도 저렇게 남아있을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가이드 철수 씨랑 우리 서방님...
생긴 거랑은 다르게 좀 무뚝뚝한 철수 씨.
교포 3세(조선족)이고 부모님은 지금 부산에 20년째 살고 계신다더니
경상도 분들을 부모님으로 모시고 있어서 무뚝뚝한 건가...
보봉호 가는 길...
박수치면 나와서 노래 부르는 토가족 여인
보봉호가 우리 일정의 거의 마지막 관광지였던 듯... 관람 후 내려와서 한 컷.
비행기 타기 전 마지막 저녁식사 했던 백화점...
부페식 식당인데 전일정 중 가장 우리 입맛에 맞았던 곳이다.
유종의 미인가... ㅋㅋㅋ
고추장, 마늘쫑, 멸치볶음, 김자반, 컵라면까지 반찬으로 가지고 갔지만 턱도 없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참치캔, 김 등 더 많은 반찬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천문산은 오히려 해가 난 날보다 흐린 날이 더 사진이 잘 나온다고...
우리 가기 전으로 열흘동안 비가 왔다고...
첫날은 장사에서 장가계로 이동하는 동안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여행동안 비가 오질 않았고
다음날부터는 희한하게 날씨가 엄청 좋았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단 생각에 열심히 찍었는데
다녀와서 보니 쓸만한 건 별루 없넹 ㅠㅠ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니
준비하고 수고한 보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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